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4.05.26 12:00
보험연구원. (사진=백종훈 기자)
보험연구원.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우리나라 폭염일수는 기온 상승, 대기오염 증가 등의 기상 이변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보험사는 기후 위험 대비가 부족한 저소득층을 위해 소액 보험상품을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1980년대 연평균 폭염 일수는 7.9일을 기록했으나 2010년대는 이보다 6.6일 증가한 14.5일을 기록했다.

여름철 평균 해수면 온도 2022년 기준 23.2도로 관측(1997~2022년) 이래 세 번째로 높았다. 더군다나 2081~2100년경에는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지금보다 2.3~6.3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같은 극한 기온 현상 등 기후 변화는 심장 관련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산불 증가에도 간섭한다.

인간에게 질병을 전염시키는 매개체(모기, 벼룩)의 수와 서식지를 확대하고 수인성 질병이나 식품 매개 병원균의 확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심지어 자살률 증가, 불안 및 우울증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우울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때문에 기후 변화는 계층별 건강 불평등 심화 요인으로도 꼽힌다. 특히 소외된 지역사회에 불균형적으로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취약계층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데다가 야외노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아 기후 변화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위험으로부터 복구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이 적은 경우도 대다수다.

이에 대응해 생존의 기초이자 국민의 기본 권리인 '건강권'을 실현하는 것은 중요한 국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정책당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불평등 문제에 대응하여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사회보장제도 내에서 취약계층의 의료서비스 접근성부터 높여야 한다. 기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에 대한 국민건강보험 보장 확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보험사는 저소득층을 위해 기후 위험에 대비한 소액 보험상품을 공급해야 한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 및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개발·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정부는 기후 및 보건 전문가를 육성해 기후 위험에 대처하는 장기적인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며 "동시에 보험사는 기후 위험과 관련해, 고객 건강 관리부터 부가서비스 제공에 이르는 전체 건강 가치사슬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 흐름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을 제공할 수 있는 지수보험 형태의 상품 개발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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