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7.30 07:05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KB증권 디지털플랫폼 UX·UI 사업
Stock AI 서비스, 해외주식 투자정보 등 사용성 향상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MTS 시장점유율·MAU 크게 증가
WTS 마블 와이드 다양한 금융상품 추가, 포트폴리오 다각화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손가락 하나만으로 손쉽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인공지능(AI)이나 챗GPT 등을 활용해 개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투자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화면 및 사소한 버튼 구성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장선미 KB증권 MTS 사용자경험(UX)·UI 유닛 리더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안하며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 설계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B증권에서 디지털플랫폼 UX·UI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UI란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작동시키는 명령어나 기법을 포함하는 사용자 환경을 뜻한다. 예를 들자면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형태와 화면을 구성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장선미 리더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KB증권이 어떻게 금융 서비스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새로운 주식 거래 트렌드로 급부상한 MTS를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다음은 장선미 KB증권 MTS UX·UI 유닛 리더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MTS 디자인을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사용자 경험과 직관성이다. 금융 서비스는 복잡한 정보를 다루기에, 사용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양한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복잡한 기능을 단순화하고, 쉬운 내비게이션과 명확한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금융 서비스의 특성상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밖에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최근 재테크나 투자 열풍으로 20~30대 주식시장 유입 인구가 크게 늘었다. 과거와 비교해 특정 종목 등 투자 트렌드 변화는.
"과거에는 안정적인 대형주나 전통적인 블루칩 주식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20~30대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혁신 기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특히 ▲정보기술(IT)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테크 등의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과거에는 국내 주식에 국한됐던 흐름이 최근에는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열리면서 ▲애플 ▲아마존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기술주들이 인기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정보 형태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전문가의 조언이나 증권사 리포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튜브, 트위터, 주식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서 정보가 공유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투자 패턴도 많이 변했다.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는 스윙 트레이딩이 인기를 끌고, 20~30대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하여 빠른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이러한 최근 트렌드 변화는 젊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반대로 증권사마다 MTS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들은 투자 기회로부터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한 생각은.
"소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MTS의 보편화로 고령층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동이 불편한 고령층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본다.
또 MTS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산의 변동을 쉽게 모니터링 할 수도 있다. 이는 고령층이 자산을 더 잘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과거 복잡했던 거래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고령층도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오히려 MTS가 고령층의 투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고 본다.
MTS의 보편화는 고령층에게도 큰 혜택을 제공해, 투자 기회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금융 포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연령층이 금융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변화다.
물론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도 존재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접근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령층을 포함한 모든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고, 글씨 크기 조절, 음성 안내 기능, 간단한 메뉴 구성 등 접근성을 고려한 디자인 요소를 도입하면 고령층의 사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증권사들이 간편한 모바일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타사와 차별화된 KB증권 MTS '마블'과 '마블 미니'만의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면.
"KB M-able(마블)과 M-able mini(마블미니)는 각각 다른 컨셉을 지녔다.
우선 KB 마블은 종합자산플랫폼으로써, 고객들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일반적인 국내 및 해외 주식 투자는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어음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들에 대한 양질의 투자 정보와 투자 중인 상품의 적절한 리포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스마트한 자산운용서비스를 제공한다.
마블 미니는 주식 투자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으로써, 간소한 메뉴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초보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에 목적을 뒀다.
특히 소액으로 주식 투자가 가능한 소수점 매매와 일반 고객들이 친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식 쿠폰과 수수료 이벤트 등 다양한 서비스로 주식 투자의 허들을 낮추고 있다. 아울러 해외주식 관련해서도 실시간 소수점 매매 기능, 해외 ETF 콘텐츠 등 특화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KB증권이 올해 2분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MTS가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KB 마블은 최근 홈 화면 개편, 메뉴 개편, 매매 프로세스 개편 등 전면 개편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투자환경과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했다.
먼저 홈 화면은 투자 중인 금융 상품의 인사이트에 관한 컨셉으로 고도화를 진행했다. 첫 화면에서 국내외 주식 및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 현황과 이슈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해 고객이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또한 메뉴 개편을 통해 복잡한 메뉴를 보다 직관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유사한 업무는 과감히 통합 관리하고, 어려운 메뉴명에 사용자 친화적인 언어로 체계를 적용하여 고객의 혼돈을 줄이고자 했다.
아울러 금융 상품 매매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으로 더 편리한 거래 환경을 제공했다. 상품 가입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가입 중 이탈 고객에 대한 관리를 통해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마블미니는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 특화 주문 기능을 개선함으로써 사용성을 크게 향상했다. 또 챗GPT를 활용한 'Stock AI' 서비스와 해외주식 투자정보 서비스를 강화해 실적을 크게 증대시킨 것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개선 사항들이 KB증권 MTS의 시장 점유율(M/S)과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전년보다 크게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MTS를 통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혁신이 KB증권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다양해진 고객의 니즈 반영을 위해 'MTS' 내 더 추가하고 싶은 서비스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춘 개인 맞춤형 투자 추천 서비스를 보다 정교하게 제공하고, AI를 활용해 빠르게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실시간 금융 뉴스와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전문적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웹트레이딩시스템(WTS)과의 연계도 역시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없나.
"MTS와 WTS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어느 기기에서든 동일한 정보를 확인하고, 일관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WTS 'M-able 와이드' 내 다양한 금융상품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들이 더 많은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 또한 펀드, 채권, RP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