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8.29 14:05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김다혜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김다혜 기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금융권의 부동산PF 위험노출액 규모가 올해 6월 말 기준 2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 등 '옥석 가리기'를 통한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PF 사업성 평가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성 평가기준'을 개선하고, 연체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대해 개선된 사업성 평가기준을 우선 적용해 사업성 평가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총 PF 익스포저는 21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PF 익스포저 및 1차 평가대상에 포함된 33.7조원 중 유의·부실 우려 익스포져는 21조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216.5조원)의 9.7%으로 집계됐다. 1차 평가대상에 포함된 사업장은 연체, 연체유예 또는 만기 연장 3회 이상으로 선정돼 평가됐다.

PF 유형별로는 ▲본PF는 4조1000억원 ▲브릿지론 4조원 ▲토지담보대출(토담대) 12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금융권별로는 ▲상호 등 9조9000억원 ▲저축은행 4조5000억원 ▲증권 3조2000억원 ▲여전 2조4000억원 ▲보험 5000억원 ▲은행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이번 사업성 평가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지만 증자 등을 통해 대부분 금융권의 자본비율이 지난 3월 말 대비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말 대비 6.1% 상승해 PF 연착륙을 위한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와 연체율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마련 중인 금융회사의 재구조화·정리계획(경공매 원칙 포함)이 원활하게 이행될 경우 하반기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안정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사의 충당금 적립액은 6월 말 기준 1차 평가대상 33조7000억원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6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본PF 1조4000억원 ▲브릿지론 2조원 ▲토담대 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상호 등 2조3000억원 ▲증권 1조7000억원 ▲저축 1조6000억원 ▲여전 7000억원 ▲은행 2000억원 ▲보험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유의·부실 우려 여신 증가 등에 따라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지난해 12월 말(5.1%) 대비 6.1%포인트 상승한 11.2%로 나타났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본비율은 이번 사업성 평가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지난 6월 말 업권별 자본비율은 증자 등으로 전 분기 말 대비 대부분 상승했다.

금감원은 1차 평가대상 이외의 전체 사업장에 대해 오는 9월 말 기준으로 사업성 평가를 11월까지 실시하고 12월부터는 상시평가로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만,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이 6월 말에 한 차례 평가돼 추가적인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다음 달 6일까지 재구조화·정리계획을 확정하고 금감원은 다음 달 말부터 사후관리 이행 실적을 매월 점검할 방침"이라며 "정상으로 평가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회사가 만기 연장 등 자금공급을 차질 없이 지원해 해당 PF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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