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다혜 기자
  • 입력 2024.09.06 15:58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주문…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자본확충 강조

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왼쪽에서 일곱 번째) 금융위원장과 오화경(왼쪽에서 여섯 번째) 저축은행중앙회장, 8개 저축은행장, 민간 전문가 등이 저축은행업권과 관련해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왼쪽에서 일곱 번째) 금융위원장과 오화경(왼쪽에서 여섯 번째) 저축은행중앙회장, 8개 저축은행장, 민간 전문가 등이 저축은행업권과 관련해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신뢰의 문제에 직면한 엄중한 상황이다. 다시 한번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관리 부탁드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축은행 간담회에서  "저축은행 업계에서 4조원대 부동산PF 부실이 발생했다.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으로 제도화된 이후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지배구조 개선, 위기 대응 능력 제고 등을 통해 지역 내 서민 중소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최근 저축은행이 신뢰의 문제에 직면한 엄중한 상황인 만큼 다시 한번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부실 우려 등급 사업장은 6개월 내에 경·공매 등을 통해 조속히 정리하는 등 재구조화 정리계획을 이행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가능성에 대비한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본확충에도 각별히 신경 써서 부동산 PF 시장의 자금 선순환과 신뢰회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경제 침체와 대출자의 상환능력 악화 등으로 리스크 부담이 가중돼 지역 서민금융 공급자로서 역할 수행에 애로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본연의 역할 수행을 위한 혁신보다는 부동산 경기에 기대 손쉬운 선택을 한 결과가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업계의 경쟁력 강화도 함께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신용평가역량 등 본연의 역할수행을 위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채 급격한 디지털 전환 등의 영업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저축은행 업계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과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 비용구조 개선, 판매채널 다각화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이어 "당국도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PF 등 특정자산 쏠림 현상을 진단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중소형 저축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독려하고 신용평가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중앙회가 중심이 돼 금융상품 비교플랫폼, 중저신용자 맞춤형 신용평가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방안을 회원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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