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9.07 07:05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신한은행, 트래블 경쟁 속 다크호스 부상
해외여행만 꺼내는 '장롱카드' 탈피…국내 이용 시에도 혜택 풍성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은행권의 트래블 경쟁이 치열하다.
일단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가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신한은행의 쏠트래블 상승세도 무섭다. 특히 신한은행은 출시 반년 만에 100만좌를 넘어서며 짧은 시간 내에 고객 눈도장을 받았다.
두 카드 모두 해외에서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간편한 충전 방식부터 현지 ATM 현금인출 등 사용자에 맞춘 금융서비스가 돋보인다.
다만, 신한은행은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항상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처를 넓혔다는 게 차별화된 요소다.
뉴스웍스는 고경환 신한은행 외환본부 부장을 만나 쏠트래블카드의 인기 비결을 들어봤다.
-신한은행 쏠트래블카드의 시장 장악력이 매섭다. 최근 100만 가입자 돌파 후 가입자 증가 추이는 어떠한가.
"현재 8월말 기준 117만장을 달성했으며 지난달에만 13만5000명이 신규 가입됐다. 현재 추세로 가면 12월 안에 150만좌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품 출시 초기 뉴진스 등 마케팅 효과 덕분도 있지만 이제는 고객들이 입소문을 듣고 가입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 이미지도 최근 인기를 끌면서 젊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캐릭터 4종 비중이 가입 고객 중 30%를 차지하며 고객들의 캐릭터 디자인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월평균 13만~14만 신규 고객이 유입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출시 초기 전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이밖에도 이용자를 위한 추가 혜택은 무엇이 있는가.
"쏠트래블의 매력으로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해외 이용 및 ATM 수수료 면제, 미국·일본·베트남 내 가맹점 5% 캐시백, 공항라운지 무료, 다양한 카드 플레이트 확보로 고객 선택권 확대 등이다.
ATM 수수료의 경우 경쟁 은행도 무료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부는 일일 횟수가 제한된 경우도 있다. 또 재환전 수수료 부문에서도 신한은행이 가장 저렴해 이용한 고객들은 만족하고 있다.
현지 가맹점 5% 캐시백도 신한만의 특별한 혜택이다. 지금은 스타벅스(미국), 편의점(일본), 마트(베트남) 등 제휴 가맹점이 많지 않지만 각국에 진출한 해외법인과 현지 제휴처 확대를 위해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근 카드고릴라에서 트래블체크카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카드사와 카드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혜택만 보고 응답자들이 선택하도록 했는데 신한 쏠트래블카드가 압도적으로 1위를 했다"
-트래블카드는 해외 결제용이라는 인식 때문에 잠깐 사용하는 '장롱카드'로 인식되기도 한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부가서비스는 무엇인가.
"대부분 트래블카드가 해외 결제에 맞춰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장롱카드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이와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결제에서도 고객 혜택이 돌아가도록 카드를 설계했다.
대표적인 게 국내 후불교통 1% 할인,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과 함께 CU편의점의 경우 즉석식품에 대해 5% 추가 할인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혜택 덕분에 신한 쏠트래블카드의 경우 해외 결제와 국내 결제 비중이 6대4 정도로 나뉜다. 예로 8월 기준 쏠트래블 이용액 8300억원 중 해외 결제금액은 5200억원, 국내는 약 31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용액 중 국내 이용액이 40%를 차지해 고객들이 국내에서도 쏠트래블카드를 지속 이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모두 다양한 이벤트로 혜택을 지속 확장 중이다. 제주도 30대 맛집 20% 캐시백 행사를 10월말까지 진행 중이며 이벤트 관련해서 다양한 업종의 기업체와 협의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100만 고객 달성으로 인해 기업체가 먼저 제휴를 원하고 있어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부가서비스는 늘어날 예정이다"

-쏠트래블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 이용자 중 해외 ATM 인출수수료가 발생한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한 고객 안내 강화 계획은 있는가.
"현실적으로 나라마다 ATM 수수료 부과 체계가 달라 고객 민원이 간혹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ATM 기기에 마스터카드나 Cirrus 표시가 된 기기에선 인출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고객 안내를 강화하기 위해 SOL뱅크 전용페이지 내 ATM 위치와 수수료 발생 안내 문구를 강조해서 표시하고 있다.
또 주요 Q&A에 관련 내용을 포함했고 별도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서도 주의 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객 안내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에도 특정 브랜드와 무관하게 카드 뒷면에 와이파이 디자인이 있으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일본의 경우 민간 지하철이 다양하고 컨택리스 지원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는 구간이 있어 사용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이 인천공항에서 철수했지만, 쏠트래블카드의 등장으로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전고객 대응 전략은 어떻게 바뀌었나.
“인천공항 철수 후 환전고객이 감소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역 공항철도 도심공항터미널과 강남 논현동, 성수동 등 3곳에 SOL트래블 라운지를 오픈해 환전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SOL트래블 라운지는 외화 ATM과 스마트키오스크를 배치해 평일 또는 공휴일 상관없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고객들은 신한 SOL뱅크 앱을 통해 환전한 뒤 SOL트래블 라운지로 지정해 받을 수 있다. 수령 가능한 외화는 주요 통화 4종(달러·엔화·유로·위안화)과 기타통화 6종 등 총 10종류 외화로 바꿀 수 있다.
환전고객 외에도 재환전 고객을 위해 신한은행은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때 수수료 50% 면제 혜택도 제공한다. 달러와 유로를 연동된 외화통장에 넣으면 달러는 연 2%, 유로는 연 1.5%의 이자도 지급해 모바일과 연계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