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9.12 13:43

소음기준 위반했다며 강제 해산 충돌 발생
대화 시도하던 박홍배 의원 경찰 방패 찍혀

(사진제공=금융노조)
(사진제공=금융노조)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어제(11일) 저녁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의 총파업 수도권 결의대회서 사상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집회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해산에 나선 경찰 측의 과잉 진압으로 조합원 다수가 넘어져 다쳤다.

이 과정에서 집회에 참석한 박홍배 국회의원은 경찰 방패에 찍혀 응급실로 실려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어제 경찰은 지극히 오바했다. 흥분한 군중을 진정시켜야 할 경찰이 군중을 자극해 흥분하게 했고 결국 폭행 사건까지 일어났다"며 "좁은 통로를 통해 다수의 경찰 인력이 무리하게 진입하면서 조합원들이 바닥에 깔리고, 국회의원이 방패에 찍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던 국회의원과 노조 관계자의 시도에도 방패를 앞세워 물리력을 행사했다"며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제 집회는 오는 25일 총파업을 앞두고 금융노조가 총력 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진행됐다. 결의대회에는 42개 지부대표자 및 간부, 조합원 1만명이 모였다. 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주영·박홍배·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 다수의 국회의원도 힘을 보탰다.

결의대회는 사전신고가 완료돼 물리적 충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소음기준 위반을 이유로 다수의 경찰 기동대가 강제로 해산 및 진압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박홍배 의원은 "집회가 마무리되는 상황이고 대치하는 과정에서 철제 계단 등 위험물이 있어 무리하게 진압하지 말라고 수차례 얘기했다"며 "그럼에도 진압 경찰은 저를 비롯해 동료 국회의원과 조합원을 밀고 진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명백한 과잉대응이 있었음에도 그저 언론을 통해 '억지로 뚫거나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경찰과 마찰이나 문제가 없었다. 채증 또한 없었다'며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 심지어 지금 이 시간까지도 당사자인 노동조합이나 의원실에게 조차 상황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누가 진입을 지시했고 어떤 절차를 걸쳤는지 철저하게 검증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25일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충돌을 계기로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더 모일 것이란 전망이다. 금노 측은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금융노조는 사측에 ▲실질임금 인상 ▲주 36시간 4.5일제 도입 ▲영업시간 정상화 ▲금융 취약계층 접근성 보호 및 청년 채용 규모 확대 ▲사회공헌기금 조성 ▲금융회사 본사 이전 계획 통지의무 및 본점 이전 또는 폐지 시 노동조합과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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