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8.29 14:58
주 4.5일제·근무시간 30분 단축·임금 5.1% 인상 요구
"저출생 원인은 장시간 근로"…'사회적 대전환'에 앞장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금융권이 '주 4.5일제' 도입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산업 노동자들이 다음 달 2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29일 서울 중구 금융노조투쟁상황실에서 '총파업 투쟁계획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7일 진행된 전 조합원 대상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표 결과 70% 투표율에 찬성률 95.06%로 최종 가결됐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쟁의행위찬반투표 결과에 대해 "예년보다 늦어진 교섭 일정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한 것은 사용자 측의 오만에 대한 분노"라며 "사용자 측이 노조 요구안에 모든 대화와 논의를 거부하는 상황이라 파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 핵심 요구사항은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영업 개시시간 9시 30분으로 연장 ▲금융의 사회적 책임 역할 강화 ▲본점 이전 시 계획 통지의무화, 노조와 합의 강화 등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20년 전 주5일제를 최초 도입한 산별 노조인 만큼 주4일제의 포문도 금융노조가 열겠다"며 "정부에서 최근 소비 진작 등의 효과를 위해 국군의 날 대체공휴일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여가가 있는 곳에 경제적 부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생 등 사회적 문제가 장시간 근로를 강요하는 직장문화에서 기인한다는 연구와 지적이 이어진 만큼 이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사회적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노조에 통계를 제출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최근 출산 현황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자녀 출생아 수는 10년 동안 70%를 웃도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노조는 노동환경 개선이 저출생 문제를 풀어가는 데 가장 중요한 선행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태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여성위원장은 "국내 출생률이 OECD 38개국 중 최하위 수준으로 출생률 저하는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경제성장 둔화, 복지 시스템 붕괴, 노동력 부족 등 국가의 지속 가능성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그동안 과도한 노동시간이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할 기회를 빼앗고, 출산과 육아를 부담으로 느끼게 만드는 중요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총파업에 앞서 다음 달 4일과 11일 각각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와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