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0.07 16:24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보험사와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미지급 보험금'이 9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지급 보험금은 지급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보험계약자가 찾지 않은 보험금을 의미한다.
7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미지급 보험금 규모는 올해 8월 말 기준 총 9조1225억4400만원(290만7549건)이다.
미지급 보험금 중에선 중도 보험금 규모가 5조3631억원(90만36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분할보험금 1조8225억원(48만2994건), 만기보험금 1조1658억원(26만5188건), 휴면보험금 6826억원(95만5729건), 배당금 884억원(30만21건) 순으로 많았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업권 8조6957억원(239만9351건), 손해보험업권 4269억원(50만8198건) 등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권에서의 미지급 보험금 비중은 95.3%에 달했다.
생보사 중에서 동양생명의 미지급 보험금이 1조3995억원(24만6332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흥국생명 1조2245억(13만6840건) ▲삼성생명이 1조2099억원(38만9611건) ▲한화생명 1조829억원(55만5375건) ▲신한라이프 1조69억원(19만8248건) 순으로 많았다.
손보사 중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710억원(3만2366건)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손보에 이어 ▲농협손보 674억원(1만8958건) ▲삼성화재 544억원(6만8838건) ▲KB손보 488억원(7만3406건) ▲현대해상 477억원(4만56건) 순으로 많았다.
강민국 의원은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 당연히 보험금을 받아야 함에도 못 받는 보험금이 9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을 위한 방식과 노력이 부족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험사는 연령대별 맞춤형 미지급 보험급 지급 안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금감원은 보험사가 정확한 고객정보 확보 등을 통해 미지급 보험금 관련 안내가 계약자 등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지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