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10.25 08:47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의 최대 수혜주라는 증권가의 평가가 나왔다.

25일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9.09% 높였다. SK하이닉스의 전 거래일 종가는 19만8200원이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8.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6조8000억원)를 크게 웃돌았을 뿐더러,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조57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3.9% 늘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의 경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이라며 "PC,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로 인해 출하량이 당초 예상을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한 것은 D램과 낸드 모두 수요가 견조한 AI 서버·데이터센서용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eSSD 중심의 공급을 통해 믹스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1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186% 증가한 7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HBM 3E 12단 공급이 개시되면서 HBM 매출 비중은 추가로 확대돼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 D램 가격의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HBM 비중 확대를 통해 다시 한번 시장 대비 차별화된 가격 흐름을 시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HBM의 경쟁력과 그로 인한 가격 및 실적 차별화를 재차 입증했고, 일반 D램 캐파 제한으로 인해 공급 과잉 우려를 일부 완화시켰다"며 "AI 관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매크로 이슈, 메모리 업황 피크 아웃 우려가 동반되던 지난 7~9월과 다른 환경"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레거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D램 내 HBM 매출비중 40%, 낸드 내 eSSD 비중 60%를 차지하고 있어 업황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이 확보됐다는 측면 역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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