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12 07:05
삼성·미래에셋증권, '넘버2' 자리 놓고 각축
신한투자증권, LP 손실로 3분기 순익 적자
"금리 인하·PF 부담 완화…내년 실적도 좋을 것"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3분기까지 우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총 3조583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2조4674억원)보다 1조1650억원(45.25%)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조5375억원을 기록해 작년(3조238억원)에 비해 41.6% 늘어났다.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및 영업이익 1위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1조416억원의 순이익과 1조15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가장 먼저 '1조클럽'에 복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한 건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자산관리, 트레이딩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운용 이익 증가와 KIS발행 달러채 환차익 등으로 운용손익 호조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513억원으로 전년(5552억원)보다 35.33% 뛰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3위였던 삼성증권은 NH투자증권을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오르며 '1조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삼성증권 순이익이 선방할 수 있었던 건 WM부문에서 고객자산 순유입과 더불어 퇴직연금 예탁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3분기에만 7조700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고객 총자산이 31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66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4560억원)보다 45.1% 증가한 금액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2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한국투자증권(3307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 역시 277.4%로 5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에서 3분기 508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1월부터 올 3분기까지 1108억원의 누적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역시 각각 3분기 누적 순이익 5766억원, 55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3.30%, 51.18%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급격히 늘어난 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파로 인한 충당금 부담을 털어내서다. 특히 IB 부문에서 공개매수 및 부동산 PF 딜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수익화에 성공한 점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는 지난달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 여파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총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대형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역시 1904억원으로 전년(2186억원)보다 14.8%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서학 개미가 늘어난 영향에 해외주식 수수료가 확대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증권사들의 내년 실적 역시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조달 금리와 PF 충당금 부담을 덜어낸 실적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는 통상 연초 주식시장 상승 및 IB 영업 활성화 영향이 존재할 것으로 보이고, 연간으로는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보유 채권평가손익 확대, 계열사 저축은행·캐피탈 등의 충당금 축소, 해외 투자자산의 평가이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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