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2 16:00
지원기관 숫자보다 꾸준하고 지속적인 지원 필요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장기간 상담하는 것이 무조건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청년들은 상담받으면 너무 좋고 편하다고 하지만, 상담사들이 자기를 너무 아기같이 다룬다고 말해요. 그렇게 해서는 사회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없습니다."
백희정 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장은 22일 서울 인쇄정보빌딩에서 열린 '제4차 고립·은둔청년 지원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재 고립·은둔청년들의 회복 키워드로 '자립성'을 꼽았다.
이날 뉴스웍스는 고립·은둔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올해 마지막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백 센터장을 비롯해 윤철경 지엘 학교밖청소년연구소장, 이은애 사단법인 씨즈 대표, 이정현 사회협동조합 일하는학교 상임이사, 박두헌 지식순환협동조합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백 센터장은 "상담사는 고립·은둔청년에 대한 문제를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이들의 자립보다는 정서적인 지지와 건강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윤철경 지엘 학교밖청소년연구소장도 "밀폐된 공간에서 어른(상담사)과 고립은둔청년이 이야기하는 세팅은 편하지 않다"며 "숲 체험과 같은 활동 중심의 녹아드는 상담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은애 사단법인 씨즈 대표는 "수도권 은둔고립 청년에 대한 지원은 다른 지역보다 발달돼있다"며 "예산지원도 촘촘해 이들이 그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있다"면서 "서울이나 경기에서 시행 중인 청년수당제 같은 것들을 전국적으로 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실질적인 지원 기구만 갖춰져 있을 뿐 활용을 못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꾸준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이들이 스스로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사회협동조합 일하는학교 상임이사는 "고립·은둔청년들을 대할 때 단순히 멘토가 되어 단기간에 여러번 바뀌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없다"며 "이들이 스스로 고립·은둔이 아닌 일 경험을 통해 자부심을 갖고, 본인 스스로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웍스는 지난 2022년부터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 각종 학·업계와 손을 맞잡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앞서 올해 7월과 11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의 고립·은둔'을 주제로 국회에서 포럼을 열기도 했다.
내년에도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 정부기관 및 단체와 힘을 합쳐 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 모색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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