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5 09:45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유가족 9명 참석
전날 日 주최 추도식 '반쪽짜리' 행사 전락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우리 정부가 일본 조선인 기숙사터에서 사도광산 별도 추도식을 개최했다.
25일 한국 정부는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 터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한국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이 본격화됐을 당시 약 1500명에 달하는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노역을 당한 장소다.
사도광산 유족들과 정부 대표는 본래 전날 일본 주최로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우리 외교부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불참 배경에 대해서는 "추도식에 대한 양국 외교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갑작스럽게 추도식에 불참하게 된 이유는 일본 정부가 중앙정부 대표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경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生稻晃子) 외무성 정무관을 보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전날 일본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도식에서 '강제동원' 등 징용 강제성과 관련된 표현은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지난 7월 일본이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한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현지에서 열기로 약속한 노동자 추도식이다.
그러나 전날 일본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 한국 정부와 유가족들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관련기사
- '사도광산 추도식' 홀로 연 日…"한반도 노동자 가혹한 환경서 일해"
- 반쪽 된 사도광산 추도식…日참석자 두고 양국 눈높이 '너무 달랐다'
- 日 사도광산 '뒤통수'…정부 뒤늦게 불참 통보
- 박찬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韓정부냐, 日총독부냐"
- 외교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동의…"日 전체역사 반영 요구 수용"
- 아사히 "韓日,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현장 전시에 합의 도달"
- [속보] 日, 한국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에 "유감"
- 日정부 "韓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에 유감…이쿠이나 정무관 문제없어"
- [출근길 브리핑-11월 26일] 지하철 총파업 잇달아·검찰 이재용 징역 5년 구형·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러시아 "韓, 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시 강력 대응"·사도광산 별도 추도식·문가비 아들 친부 정우성 청룡영화상서 입 여나
- 정부, 2년 연속 日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추도사 '강제징용' 표현 이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