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11.25 12:15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이 25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갱도를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이 25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갱도를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한국 정부와 유족들을 향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입장은 아니지만, 한국 측이 참가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전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生稻晃子) 외무 정무관이 일본 대표로 추도식에 참석한 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일본 각료가 한국 정부의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결정 이후 관련 사안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 동의를 얻기 위해 모든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매년 열기로 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태평양전쟁이 본격화됐을 당시 약 1500명에 달하는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노역을 당한 장소다. 

그러나 양국은 명칭과 참석자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한국은 일본 정부가 중앙정부 대표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경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전날 일본 측이 사도섬에서 연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우리 정부와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 터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별도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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