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1.29 15:57
한은 금리인하, 경기 둔화 시그널 작용
골드만삭스, 한국 증시 투자의견 '하향'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는 증시 반등의 시그널이 되지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2%씩 급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76포인트(1.95%) 낮아진 2455.9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74포인트(0.31%) 내린 2496.93로 출발해 낙폭을 점차 키우며 2450선까지 추락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08억원, 48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748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대폭 끌어내렸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71개, 하락한 종목은 727개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10개 종목 중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거래일 연속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300원(-2.34%) 내린 5만42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1200원(-0.74%) 미끄러진 15만9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6만닉스' 자리를 내줬다.
이밖에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도 셀트리온(0.32%)과 네이버(0.98%)만이 소폭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5.22%) ▲삼성바이오로직스(-2.50%) ▲현대차(-0.23%) ▲삼성전자우(-3.25%) ▲KB금융(-1.84%) ▲기아(-2.21%)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다음 달 중 법원의 임시주주총회 결정을 앞둔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3만7000원(3.24%) 오른 118만원에 거래되며 강세였다. 전날 걸그룹 뉴진스가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선언한 하이브는 8300원(-4.08%) 하락한 19만5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인 이유로는 '트럼프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전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경기 둔화 시그널로 읽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자동차, 이차전지, 금융, 바이오 등 대부분 업종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며 "한은의 금리인하에 대해 우리 시장에서는 증시 악재인 '사후적 금리인하'로 해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실물경제지표가 '트리플 약세'인 점도 증시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내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내년 거시 경제는 달러 강세와 관세의 불확실성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한국의 수출과 산업 생산의 증가 속도가 줄어들면서 경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전날 대비 16.20포인트(2.33%) 내린 678.19에 마감하며 700선에서 멀어졌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0억원, 10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홀로 109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0.53%)와 JYP Ent.(3.52%)는 상승했지만 ▲알테오젠(-7.44%) ▲에코프로비엠(-6.37%) ▲에코프로(-5.35%) ▲HLB(-2.45%) ▲리가켐바이오(-3.92%) ▲휴젤(-2.99%) ▲클래시스(-5.97%) ▲엔켐(-4.65%) 등은 하락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날보다 0.9원 내린 1394.7원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