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05 08:52
신한투자증권 LP 손실 저격…"대표가 내부통제 직접 챙겨야"
IPO 주관사 책임 강조…"투자자 신뢰 훼손 시 엄중처벌"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금융당국이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시장 변동성 우려가 커지자 증권사 대표들을 불러 모았다.
금융감독원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36개 증권사 대표들과 긴급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서유석 금투협회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함 부원장은 최근 정치상황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증권사의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자본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증권사의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먼저 함 부원장은 증권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증권사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전날 우리 주식시장은 큰 급락 없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대표는 경각심을 가지고 유동성, 환율 등 리스크 요인별로 '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만일의 상황에 긴밀히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며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시장 변동성 대응 역량을 최적화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업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불공정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내부통제 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함 부원장은 최근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대 유동성 공급자(LP) 사고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의 경우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가 임직원들로 하여금 과도한 수익과 리스크를 추구하도록 유도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급자의 수직적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감사 부서의 수평적 내부통제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불법행위가 전혀 통제․관리되지 못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함 부원장은 "각 증권사는 이 사실을 유념해 업무별로 업무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 구조가 설계되어 있는지와 내부통제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대표가 직접 점검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함 부원장은 현행 성과보수 체계가 부서 업무목적과 무관하게 과도한 수익과 리스크를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표들이 직접 재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함 부원장은 "최근 증권사가 IPO 주관업무 등 수행 과정에서 공모가격 부풀리기, 중요사실 부실기재, 상장직후 대량매도, 공개매수제도 악용 등 증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주관사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사가 투자자와의 이해상충 관리의무를 해태하거나 주관사의 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엄중조치할 것"이라며 "증권사가 스스로 증권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