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08 06:00
내년 '1%대 저성장' 우려…외국 투자자·기업 달래기 매진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등의 기관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1.9%로 제시하면서 2023년(1.4%) 이후 2년 만의 1%대 저성장이 우려된다.
특히 성장률 제고에 힘써야 할 정부가 '탄핵 정국'으로 정책 추진동력을 상실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품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AMRO는 6일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해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에 대해 "글로벌 경제 환경, 특히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높아지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1.9%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MRO는 지난달 14~29일 방한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정부기관, 연구소 등과 면담을 실시했다. 다만 이번 전망에 계엄 사태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 경제에 대한 판단은 후퇴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올해 2.2%, 내년 1.9%로 각각 제시했다. 특히 내년 성장률에 대해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주력업종에서의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8월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해가 바뀌지 않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정치 악재가 등장하면서 내년 성장률에 대한 하방 압력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12월에 터진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과도한 우려 불식에 나섰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간담회에서 "과거 탄핵 당시에도 경제적 충격은 작았다.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흔들렸으나 경제성장률은 그대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외국인 투자자와 외국기업의 우려 달래기에 매진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6개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대표가 참여하는 외국 상의 간담회를 열어 "계엄 조치는 적법 절차를 통해 전부 해제된 상황으로, 모든 시스템이 이전과 동일하게 정상적으로 운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와 경제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평상시와 같은 체계화된 정책 대응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자들에게 한국 경제에 대한 지속적 믿음과 지지를 부탁하며 "한국내 사업환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외투기업들과의 소통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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