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26 14:14
에릭 스왈웰 핵심광물협의체 의장
"MBK 인수 시 中 운영 관여 우려"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미국 하원의원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며 미국 국무부에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26일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의회 내 '핵심광물협의체(Critical Materials Caucus)' 공동의장인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이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차관에 보낸 공식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스왈웰 의원은 서한에서 고려아연을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의 다변화와 탈중국 가치사슬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하며, 미국 정부가 이 사안을 주목하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아연 생산업체이자 은과 동을 포함한 핵심 광물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특히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니켈 제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스왈웰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중국의 관여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MBK가 동북아시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모펀드로, 중국과 연관된 이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에 따라 중국이 고려아연의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이 고려아연의 운영에 관여할 경우, 기술 유출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탈중국 공급망 전략을 약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왈웰 의원은 고려아연이 보유한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 기술이 국가 핵심기술로 분류된 점을 언급하며 "이 기술은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정부 차원의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갈륨, 게르마늄 등 핵심 자원의 수출 통제 사례를 언급하며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의 협력을 통한 철저한 거래 검토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왈웰 의원은 "고려아연 사태가 양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한국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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