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27 21:5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국회가 27일 오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탄핵 가결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 보도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에 이어 13일만에 한 권한대행까지 직무가 정지되자, 이들 매체는 '한국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커졌다'라는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며 혼란이 촉발된 지 2주 만에 두 번째 탄핵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임시 지도자'가 탄핵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북한의 위협과 경제적 도전에 맞서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에서 선출직 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에 우려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으로 나라를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며 "한 권한대행의 탄핵 투표는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한 첫 공개 심리와 같은 날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다면 그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짧은 임기를 가진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원화 가치가 2009년 3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성공적인 스토리는 이제 미지의 영역으로 내던져 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 성장이 더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경제에 정치적 혼란이 위험을 한층 더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수출 성장세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복귀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대응에 부산하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은 "여당과 야당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공방하는 사이, 원화 가치가 16년 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한국은 정치뿐 아니라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 권한대행의 탄핵 가결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일본 NHK와 중국 신화통신도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들 매체는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실시간으로 긴급 타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