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6 19:00

[뉴스웍스=강석호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둔화된 내수 소비에도 불구하고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실적 증대를 이뤄낼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매출 3조원을 일컫는 '3조 클럽'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풀무원은 연결기준 매출 3조2137억원, 영업이익 921억원의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특히 매출이 전년 대비 7.4% 증가하면서 3조 클럽에 등극했다.
오리온도 3조 클럽 가입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1055억원이다.
두 회사의 3조 클럽 입성 비결에는 K-푸드에 힘입은 수출 증대에 있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 매출 증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법인은 해외 사업 전체 매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2019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연평균 매출 증대가 14.4%에 이른다. 두부와 아시안 누들의 판매 신장이 두드러지며, 두부는 2016년부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리온은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브랜드가 9개에 달한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 2022년부터 매해 5000억원가량 판매되고 있으며, 2023년에는 '마이구미'가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풀무원에 이어 오리온이 3조 클럽에 가입할 경우, 식품업계 3조 클럽은 총 11곳으로 늘어난다. 기존 3조 클럽은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SPC삼립 ▲오뚜기 ▲CJ프레시웨이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농심 등 9곳이다.

3조 클럽 중 매출 1위는 CJ제일제당이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9조4929억원에 영업이익 1조5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20.75% 증가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K-푸드 선봉장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미국의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 입점을 마치고 오세아니아로 범위를 확대했다. 비비고는 최근 호주의 '울워스·콜스·IGA' 입점에 성공하면서 호주 유통채널 80% 이상을 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생산공장 구축을 끝마쳤다.
이밖에 농심과 SPC삼립도 해외 실적을 앞세워 3조 클럽 수성이 거뜬할 전망이다. 국내 식자재유통 1위인 CJ프레시웨이 역시 2년 연속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3조 클럽보다 상위에 있는 '4조 클럽'도 다수 포진 중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4조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3%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내수 침체와 음료·주류 판매가 예년보다 저조해 영업이익은 5% 감소한 2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F&B의 매출 추정치는 전년 대비 2.1% 오른 4조4537억원, 최근 실적을 발표한 대상은 3.6% 늘어난 4조2544억원이다. 2023년 롯데푸드와 롯데제과의 합병으로 탄생한 롯데웰푸드는 2년 연속 4조 클럽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4조96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곳도 적지 않다.
주류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20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보다 78.3%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341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두 배 이상(131.6%) 성장했다. 빙그레도 127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3.3%의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