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2.10 13:50

1년 새 주가 358% '껑충'…해외 매출 실적 견인
"밀양2공장 기대…美 관세 여파 가격 상승은 부담"

삼양식품 최근 1년 주가 추이. (그래픽=박성민 기자)
삼양식품 최근 1년 주가 추이. (그래픽=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글로벌 불닭 열풍을 등에 업은 삼양식품의 주가가 '황제주(100만원)'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7일 삼양식품은 8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삼양식품의 주가가 80만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으로, 1년 전(17만7000원)과 비교해 무려 63만3000원(357.63%)이나 주가가 뛰어오른 것이다. 

삼양식품의 시가총액 역시 지난 7일 기준 6조1017억원 수준까지 올라서며 경쟁사인 농심(2조1441억원)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7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0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각각 133.36%, 115% 늘어난 3442억원, 2722억원이었다. 

삼양식품이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해외수출 덕분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의 불닭브랜드 인기로 수출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출 비중은 77%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24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 다음 날 삼양식품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만5000원(14.91%) 뛰어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리뉴얼된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친환경 패키지. (사진제공=삼양식품)
리뉴얼된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친환경 패키지. (사진제공=삼양식품)

증권가에서 삼양식품의 호실적 행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키움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각각 120만원, 108만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삼양식품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2%, 46% 늘어난 2조2800억원, 50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매대 면적이 넓은 코스트코 입점률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크로거·타겟·샘스클럽 등 신규 채널 입점 물량 확대가 본격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춘절 직후 비수기에서 벗어나 연말로 갈수록 계절성이 강해지기에, 올해 내내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 분기 대비 증가 흐름이 뚜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해 3월 6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양식품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양식품)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해 3월 6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삼양식품 밀양2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양식품)

한편 삼양식품은 오는 6월 밀양2공장을 완공한다. 이 공장은 하반기 시작인 7월부터 본격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에서도 불닭브랜드 입지가 더 견고해지고 있어 향후에도 해외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밀양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해외 매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밀양2공장을 통해 북미·유럽 매출 비중 상승이 가속화되고 평균판매단가(ASP) 믹스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불닭 브랜드에 대한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밀양2공장의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우려점도 있다. 미국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전쟁이 K-푸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현지 생산공장이 없는 삼양식품은 관세 부과 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내 생산기지를 건설하지 않는 한, 개별 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 혹은 인상분을 자체 흡수하는 등 각각 업체에 따라 가격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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