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2.09 13:00

美-中 관세 전쟁 우려에도 소폭 상승…소프트웨어株 '딥시크' 충격 수혜

(그래픽=박성민 기자)
(그래픽=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미국의 관세 전쟁 선포에도 비교적 선방하며 2520선까지 올라섰다. 

증권가는 아직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여전히 인공지능(AI)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517.37)보다 4.59포인트(0.18%) 상승한 2521.96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전주(728.29) 대비 14.50포인트(1.99%) 오른 742.79에 마감됐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개인은 홀로 872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25억원, 7816억원을 동반 매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했다. 이에 지난 3일 코스피는 2.5% 하락하며 2450선까지 후퇴했다. 

그러나 미국이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두고 캐나다, 멕시코와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지수는 다시 2500선을 회복했다.

업종별로 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강세였다. 이는 중국 '딥시크 쇼크'가 반도체 업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450~258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는 업종별로 낮은 가격 매력도와 인공지능(AI) 협력 소식 등이 있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및 중국의 보복 정책 등을 꼽을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자금이 SK하이닉스 등 AI 하드웨어 중심으로 유입되는 듯했으나, 딥시크 이슈와 샘 알트만 협업 소식에 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성능 GPU로 개발한 고성능 AI 모델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AI 사이클 중심이 점차 B2B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그동안 소외됐던 소프트웨어 업종으로의 수급이 움직이면서 소프트웨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팔란티어나 한국의 더존비즈온 등 실제로 AI를 활용해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AI 산업은 1990년대 인터넷 산업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가동반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라며 "AI 소프트웨어가 주도주가 되더라도, AI 하드웨어 기업의 주가 모멘텀도 유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존재하는 반도체 기업도 미국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AI 투자 소식과 맞물리면 수급이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 ▲IT·소프트웨어 ▲반도체 ▲조선·방산 ▲제약·바이오 ▲엔터 ▲증권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다음 주 투자 전략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유예됐지만, 아직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실적 발표는 마무리되고 있으나, 다음 주 앱러빈, 데이터독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 실적 발표가 남아있다"며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호실적은 국내 소프트웨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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