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1.28 09:39

엔비디아 하루만에 삼성전자 시총 2.5배 폭락
딥시크 오픈AI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

딥시크 홈페이지 메인화면.(출처=딥시크 홈페이지 캡쳐)
딥시크 홈페이지 메인화면.(출처=딥시크 홈페이지 캡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돌풍에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2.47포인트(-3.07%) 미끄러진 1만9341.8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도 전 거래일대비 88.96포인트(-1.46%) 내린 6012.28에 거래를 마쳤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AI를 만들면서 버블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여파다.

이날 AI거품론이 가시화되면서 나스닥지수가 3% 넘게 빠졌고, 엔비디아는 17% 가까이 폭락했으며, AI 관련주들 모두 약세를 보였다. 더군다나 가상자산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AI대장주 엔비디아는 하루만에 16.97% 미끄러진 118.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시총은 하루만에 약 6000억달러(약 863조원) 증발한 2조9000억달러(약 4168조75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전체 시총(약 321조원)의 2.5배에 달하는 시총이 하루만에 증발한 것이다.

이밖에 브로드컴(-17.40%), TSMC(-13.23%), 마이크론(-11.67%) 등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 20일 오픈소스AI모델 '딥시크-R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모델 o1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챗GPT의 아성을 흔들며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앱 부분 1위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AI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빅테크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딥시크 측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칩을 사용했으며, 단 600만 달러(86억2500만원)의 비용만 들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은 올해 AI 개발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대 650억달러(약 93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빅테크가 주도하는 AI모델이 폐쇄형인 반면, 딥시크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사용과 수정이 자유롭다. 이에 따라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동안 전세계에서 현재 수준의 AI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은 미국에만 있어 주가에 AI프리미엄까지 반영됐지만, 딥시크의 등장은 이 같은 프리미엄이 허상이라는 것을 일깨우는 사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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