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3 18:15
中 딥시크 충격 겹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또' 하락
"성장 중소형株 주목…세방전지·칩스앤미디어 기대"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에서 불어온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우려에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수출형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중 3% 이상 추락하며 2440선을 내주기도 했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들이 일제히 힘을 쓰지 못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충격까지 겹치면서 각각 5만1000원(-2.67%), 19만900원(-4.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4.40%) ▲현대차(-1.94%) ▲기아(-5.78%) ▲셀트리온(-2.06%) ▲KB금융(-3.16%)과 코스닥 시총 상위에 포진한 ▲알테오젠(-5.11%) ▲에코프로비엠(-9.16%) ▲에코프로(-6.23%) 등이 '관세 공포'에 직격탄을 맞으며 큰 폭으로 주가가 미끄러졌다.
반대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4.5원 오른 1467.2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중에는 1472.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연초 1470원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던 환율은 미국의 관세 부과 소식과 함께 다시 1470원 부근까지 뛰어올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오는 모든 수입품에 각각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3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이날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도 곧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가 높아질 경우 미국 입장에서는 수입 상품 가격이 오르며 수요가 줄어든다. 이에 수입 상품 대금을 치르기 위한 달러 유출이 감소하며 달러 가치는 상승한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원·달러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미드스몰캡·외환팀은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된 현 고환율 기조에서 성장성이 두드러질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대적 경기 우위, 구조적인 외환 시장 내 수급 변화 등을 고려하면 고환율 기조는 장기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주식시장과 기업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환율 변동 리스크를 자체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기업보다 환 헤지 비율이 낮은 중소형주 실적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시즌을 앞둔 현시점에서 유기적인 성장에 환율 효과가 더해져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수출 성장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의 2025년 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기저 효과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성과 호실적을 반영한 기업 가치 재평가 또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달러 강세 추세 속에서 추천 중소형 종목으로 ▲세방전지 ▲칩스앤미디어 ▲토비스 ▲슈프리마 ▲비올 ▲바디텍메드 ▲이지바이오 ▲씨티케이 ▲케이피에프 등을 제시했다.
심 연구원은 "세방전지의 경우 AGM을 기본으로 탑재한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며 침투율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친환경차에 탑재된 AGM 또한 교체 주기에 접어들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칩스앤미디어는 대중 반도체 규제 강화 기조하에 중국 신경망처리장치(NPU) 내재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수혜가 가능하다"며 "우호적인 환 효과에 그간 누적된 라이선스 계약에서 발생되는 로열티 매출까지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토비스는 전장 디스플레이 사업 개화와 더불어 카지노 모니터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및 자회사 실적 기여까지 더해지며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슈프리마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하고, 외화 부채가 없어 달러 강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심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취임 후 미중 무역 분쟁 및 관세 정책 강화로 수출기업들에 대한 우려 또한 확대되고 있다"며 "대내외적인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오히려 지난해 시장 하락 영향으로 인해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레벨이 낮아진 상황에서 실적 시즌을 거치며 실적 전망치 상향 및 기업 가치 재평가가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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