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2.15 14:43
설날이던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전남 무항공항 분향소에서 설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설날이던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전남 무항공항 분향소에서 설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1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분향소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49재 합동위령제가 거행됐다.

합동위령제는 유가족을 포함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 정부관계자 700명도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 희생자 애도 묵념, 헌화·분향, 추모사, 49재 합동위령제 순으로 진행됐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추모사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항공 안전을 비롯한 전반적 안전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소중했던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179명 한 분, 한 분 기억하며 공공 안전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 오늘의 추모가 슬픔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의 시작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추모했다.

권영세 12·29 참사 국회 특위원장도 "위원장으로서 참사 원인을 낱낱이 밝혀 유가족과 국민에 소상히 알리고 비극적 참사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 피해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전남도는 유가족의 슬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길에 늘 함께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통한 피해자 배상과 의료지원, 자녀 교육비와 생계비 지원, 철저한 진상규명까지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무안국제공항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서남권의 글로벌 관문공항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희생자들이 없는 서러운 봄을 맞이해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겠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셔서 함께 새 봄을 맞아달라"며 "안심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남은 우리의 몫"이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동체 착륙한 뒤 공항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2명(승무원)은 기체 꼬리 쪽에서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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