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16 09:3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지난달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인구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체감실업률과 고용률 역시 4년 만에 가장 나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71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6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2021년(271만5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쉬었음 인구란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구체적인 사유 없이 일하지 않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전년 동월 대비 2만3000명 늘어난 32만6000명을 기록해 역대 30대 기준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20대(39만 6000명) 쉬었음 인구는 3만7000명 늘어났고, 50대(43만1000명) 역시 3만3000명 증가했다. 60대(119만3000명)는 전년 동월보다 4만2000명 증가해 역대 최대 쉬었음 인구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과거에는 공무원 시험, 대기업 공채 등을 많이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채용 형태가 수시 채용으로 바뀌고 있다"며 "취업을 위해 계속 준비하기보다는, 일자리를 구하다가 잠시 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 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면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오른 1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26.8%)의 3.7%포인트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반면 1월 청년층 고용률은 1.5%포인트 하락한 44.8%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21년 1월(-2.9%포인트) 이후 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정부는 청년 고용 악화 흐름을 끊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공기관 신규채용을 작년 2만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확대하고, 인턴도 청년이 선호하는 장기인턴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