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3.23 09:42

경남 산청 '특별재난지역' 선포…울산·경북·경남 '재난사태'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림청 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림청 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에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산림까지 번지면서 이틀째 타고 있다.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지만, 길게 늘어선 화선은 약 60㎞에 이르고 있고, 현재까지 2㎞ 구역만 불길이 잡혀 진화율은 2.8%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현재까지 의성 산불 피해 영향 구역은 축구장 1300여 개 크기인 약 18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특수진화대·공무원·소방·경찰·의용소방대 등 4800여 명과 진화 차량 124대와 헬기 50여 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초대형 진화 헬기 2대를 이날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의성읍 철파리와 안평면 신월리 등에서 주민 484명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화재는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 산불 역시 진화율이 미미한 상태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경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이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30%다. 

현재 당국은 헬기 33대와 인력 1351명, 차량 217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체 화선은 40㎞로 이 중 28㎞를 진화하고 있다. 화재 영향 구역은 1329㏊로 추정된다.

이 산불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근으로 불이 번지면서 마을주민 844명은 대피소로 이전한 상태다. 

이밖에 전날 경남 김해에서 발행한 산불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현재 진화율은 50%로, 당국은 민가 확산 방화선을 구축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남 산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앞서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과 2005년 강원 양양군 산불, 2019년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 등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전례가 있다.

행정안전부 역시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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