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03.23 14:55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 나은 연금개혁을 요구하는 국회의원'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 나은 연금개혁을 요구하는 국회의원'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30·40대 여야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23일 국민의힘 김용태·김재섭·우재준, 더불어민주당 이소영·장철민·전용기, 개혁신당 천하람·이주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연금은 더 지속가능해야 하고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소속된 정당은 다르지만 연금개혁의 방향성에 있어서 만큼은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이날 기자회견의 이유에 대해 "(국회를 통과한 연금법 개정안이) 가장 큰 부담과 책임을 지게 되는 청년 세대를 설득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담기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위 8명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는 돈'인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올리고 '받는 돈'인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올리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 표결에 반대표를 냈다.

이들은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 국민연금을 더 많이 받자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누가 더 받고, 누가 더 내는지'에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받을 사람이 아니라 더 내야 할 사람들을 제대로 설득해야 한다"며 "그래야 이 제도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이번 모수조정안을 요약하면 당장의 보험금 혜택을 인상하고 후세대의 보험료율을 올리겠다는 것"이라며 "강화된 혜택은 기성세대부터 누리면서 부담은 다시 미래세대의 몫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연금에 대한 청년 세대의 불신이 큰 상황에서 이번 결정으로 세대 간 불균형은 더 커지게 됐다"며 "청년 세대와 청소년,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 세대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가 다시 협상해야 한다"며 "현재 합의안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개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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