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3.25 12:40

보험손익 악화…회계제도·車 보험 손해율 영향
투자손익 큰 폭 개선…이자·배당수익 증가 영향
금리하락·할인율 현실화…보험사 자기자본 감소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박성민 기자)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보험사들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자산운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생명보험사 22곳과 손해보험사 32곳의 당기순이익은 모두 14조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6282억원)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생보사는 지난해 5조63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1%(3736억원) 성장한 수치다.

손보사 역시 지난해 8조50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3.1%(2546억원)의 순익 성장을 이뤄냈다.

보험사의 실적 상승세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 강화와 자동차 손해율 상승 등으로 인한 보험손익 악화에도, 이자·배당 수익이 증가해 투자손익이 크게 개선(전년 대비 5896억원 증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생·손보사의 보험영업수익(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조4353억원(1.4%) 증가한 241조445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재무상태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보험사 재무상태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보사의 수입보험료가 113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25억원(0.9%) 증가했고, 손보사는 전년 대비 2조4028억원(1.9%) 증가한 127조604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창출했다.

생보업계에서는 ▲보장성보험(13.1%) ▲저축성보험(2.7%) ▲변액보험(0.4%)의 보험료는 증가했으나 퇴직연금 등의 보험료는 26.2% 감소했다.

손보사들은 장기보험(5.2%)과 일반보험(7.4%)의 보험료는 증가했으나 자동차보험(-1.8%)과 퇴직연금 등(7.2%)의 보험료 수익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성장세 속 보험사의 자기자본은 감소 추세다. 보험사의 지난해 자기자본은 14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5.5%(26조원) 감소했다. 이는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더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과 총부채는 각각 1273조2000억원, 1131조2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7조원(3.8%), 73조원(6.9%) 증가한 금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 등으로 보험부채가 증가하며 보험사 자기자본이 감소했다"며 "앞으로는 주가·금리·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금감원은 보험사 당기손익과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잠재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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