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30 14:00
공매도 재개로 단기 변동성 확대…장기적 상승 흐름 이어갈 것
대차잔고비중 살펴야…반도체·자동차 '관심' vs 조선·방산 '주의'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달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를 딛고 2600선을 상회하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낙폭을 키우며 2550선에서 마감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조업 호황에 수출까지 증가하면서 다음 달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코스피는 2532.78에 출발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8일 2557.98에 마감하며 한 달간 25.20포인트(0.99%)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743.96에 출발해 50.20포인트(-6.75%) 내린 693.76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 편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코스피 지수는 6.61% 오른 반면 코스닥 지수는 2.29% 상승하는 데 그쳤다.
3월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9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662억원, 1조2940억원을 팔아치웠다.
다음 달 주식시장 최대 변수 중 하나는 관세 리스크다. 트럼프는 내달 2일부터 상호관세 조치를 시행한다. 특히 반도체 등 부문별 관세 역시 곧 발표될 예정인 만큼 시장에서는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한화투자증권은 유럽 등 글로벌 경기반등 기대와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코스피가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제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 중 77%를 차지해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호황이고, 수출 상승률이 증가할 때 주가 지수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4월에는 강세장이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하는 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라며 "4월은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22년 이후 분기별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컨센서스와 영업이익을 비교하면 코스피는 1분기에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잘 나오고, 2~3분기로 가면서 서프라이즈 비율이 떨어졌다"며 "국내 1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가 이제 막 반등하기 시작한 만큼, 국내에서는 대형주 비중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내일(31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금지됐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매도가 다시 허용되면 매도 압력이 커지며 증시 반등을 짓누를 수 있다는 예측에서다.
다만 증권가는 공매도 재개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금융당국이 공매도 재개를 오래전부터 공언했던 만큼 리스크를 시장이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재개를 공식화한 이후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대차거래잔고수량은 이번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0.2%, 43.5%씩 증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또한 앞서 공매도가 재개됐던 2009년, 2011년, 2021년 사례를 보면 코스피는 단기 등락을 기록한 뒤 장기적으로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식시장은 공매도가 전면금지됐음에도 매우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며 "신용거래융자가 그러하듯이 공매도 제도는 가격에 대해 중립적인 거래수단에 불과하다"면서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지 않으며, 공매도를 재개한다고 해서 주가가 하락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공매도 전면 금지의 영향과 대칭적으로 나타났다"며 "단기적으로 음의 초과수익률이 관찰됐지만, 가격 효율성이 개선되고 변동성과 극단 수익률 발생 빈도가 감소하며 거래회전율이 증가하는 긍정 효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도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인 수급 노이즈만 일으키는 데 국한될 것"이라며 "오히려 이 같은 현상이 특정 업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대차잔고비중이 큰 이차전지, 바이오, 조선, 방산 업종은 공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유의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 가치주는 리스크가 덜하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