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광석 기자
  • 입력 2025.04.08 09:06

한화에어로 유증 3.6조→2.3조 축소…"잔여액 3자배정 검토

서울 장교동 한화 사옥 전경.(사진제공=한화그룹)
서울 장교동 한화 사옥 전경.(사진제공=한화그룹)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동관·동원·동선)에 대한 한화 지분 양도에 이어, 유상증자 규모를 낮춰 주주 부담을 줄이는 등 ‘정면 돌파’를 이어갔다.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돼 온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도 금융권 차입 등이 아닌 주주에게 손을 벌리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조달하고, 경영 승계 자금을 마련한다는 비판을 완전히 불식하기 위한 차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파트너스·한화에너지싱가폴 3개사(이하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이 실행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증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즉, 주주 입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3월 20일 단행한 3조6000억원의 유증 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또한 이는 지난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에 한화오션 주식 매각 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아가는 의미도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번 조치는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해 ‘1조3000억원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의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식시키는 의미도 되고, 한화에어로 소액주주도 이득을 보게 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어 “또한 최근 김 회장이 세 아들에게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하기로 결정하고, 김 부회장 등이 법에 따라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겠다면서 강조한 ‘정도경영’과 ‘투명승계’ 원칙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필요한 자금 3조6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 조선 및 에너지 업체들의 견제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투자 실기는 곧 도태’라는 생존전략으로 주주배정 유증을 결정했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1조3000억원 조달 목적은 승계와 무관한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였고, 실제 자금 일부가 차입금 상환과 투자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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