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08 10:55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방위사업청은 8조원 규모 대형 국책사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안건을 사업분과위원회에 이달 안에 상정하기 위해 HD현대와 한화오션과 협의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조용진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KDDX 사업 결정을 위한 분과위 개최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 대변인은 "KDDX 사업에 관련된 사업추진 방안은 4월 중 분과위에 안건 상정하기 위해서 양사와 협의 중에 있다"며 "분과위는 이번 달 안에 상정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KDDX 사업은 주요 사업자 지위를 놓고 HD현대와 한화오션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HD현대는 풍부한 수상함 건조 및 기본설계 수행 경험을 내세워 관행에 따라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과거 HD현대 측의 설계 기밀 유출 논란을 이유로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방사청은 사업비 7조8000억원을 들여 KDDX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KDDX는 좀 더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는 데다, 북한 등의 탄도탄 감지 능력과 스텔스 기능이 강화된다. 무엇보다 100% 국내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건조를 완료하면 미국과 일본 같은 해군 강국 반열로 들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이지스급 구축함 사업과 차별성을 지닌다.
사업 과정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이다. 정부가 KDDX 사업을 시작한 때가 지난 2011년이다. 기본설계 단계 수주를 끝내는 것만 해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소송전으로 8년을 보내고, 상세설계 단계에서 6년을 허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