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17 17:07
지연율 0.81%, 전년비 0.07%p↑…에어프레미아 가장 높아
정비사 채용 확대·기단 현대화·안전 관리 강화 등 대책 수립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편 중 '항공기 정비'를 사유로 제시간에 출발·도착하지 못한 비율(정비 지연율)이 전년 동기 대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정비 인력을 확충하고, 기단 현대화와 정비 기반 개선 등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10개 항공사의 국내·국제선 평균 정비 지연율은 0.81%로 집계됐다.
총 운항 편수 16만1840편 가운데 1314편이 정비 문제로 인해 15분 이상 지연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74%)보다 0.0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항공사별로는 에어프레미아가 7.46%로 가장 높았다. 총 764편 중 57편이 정비 사유로 지연돼, 전년 동기 1.96%보다 약 4배 증가했다. 티웨이항공(1.55%), 에어부산(1.0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항공은 1.33%에서 0.73%로 낮아져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다. 대한항공(0.49%), 진에어(0.59%), 에어서울(0.86%)도 정비 지연율이 줄었다.
올해 1분기 전체 평균 지연율은 25.65%로, 지난해 같은 기간(24.38%)보다 1.2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의 지연율이 32.62%로 7.39%포인트 증가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에어서울은 전체 지연율 41.29%, 국제선 지연율 50.15%로 가장 높았다.
정비 지연율은 항공기의 안전성과 정시 운항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항공사의 신뢰도에 직결된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가 정비 능력 향상을 위한 대응책을 속속 마련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1월 말부터 일부 항공기의 엔진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수리를 받지 못한 일부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하면서 정비 지연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제조사인 롤스로이스에서 엔진 수리를 맡고 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부품에 필요한 광물 자원 수급 차질로 제때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예비 엔진을 확보했고, 하반기 한 기를 추가 구매해 6월부터는 보유 항공기 7대 모두 정상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하반기 항공기 2대 추가 도입과 함께 정비사 인력도 증원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정비 지연율 개선 배경에 대해 올해 운항 편수를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줄여 안정적인 운영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운항·기체·객실 정비 부문에서 신입·경력 정비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라며 "미국연방항공청(FAA)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인가를 받은 해외 엔진 유지·보수·운영(MRO) 업체를 통해 연간 10대 이상의 엔진을 중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연말까지 정비 인력 17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자체 정비시설인 격납고를 오는 2028년까지 완공해 해외 MRO 의존도를 낮추고 운항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B737-8기종을 2027년까지 20대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국적 항공사 최초로 친환경 항공기 'A330-900NEO' 5대를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부산도 올해 정비 인력 4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또한 하절기 대비 특별 항공기 점검을 진행하고, 지상 장비에 대해 사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 관리 강화에 노력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