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03.06 06:00
대한항공 B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B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다음 달 정부의 항공 안전 강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국내 항공업계가 정비 인력 확충과 안전 시스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잇따른 사고로 정비 인력 부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업계는 서둘러 안전 강화 조치를 도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정비 인력 채용 규모를 400여 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60여 명을 채용하고 저비용 항공사(LCC)가 340여 명을 뽑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은 상반기 38명, 하반기 27명 총 65명의 정비사를 채용해 올해 정비 인력을 56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28일부터 ▲정비사(신입 인턴) ▲정비사 부품 수리(경력) ▲정비 전문 강사(경력) ▲운항관리사(신입)를 채용에 나섰다. 신입 정비사와 운항관리사는 오는 10일까지 모집하며, 경력 정비사와 정비 전문 강사는 상시 채용한다.

항공기 기령을 줄이기 위한 기단 현대화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5대의 항공기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B787-9·10 11대와 A350-900 1대 등 21대를 추가 도입한다. 동시에 기령 20년 이상의 노후기 12대를 처분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34년까지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등을 포함해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를 총 203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항공도 지난 1월 B737-8 1대를 신규 도입했다. 향후 보유 중인 경년 항공기를 교체하는 등 오는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B777-300ER 2대와 A330-200 1대, A330-300 1대 등 중대형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27년 말까지 B737-8 기종을 20대로 늘리며 기존 B737-800NG 기종을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B737-8 12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7대, 내년 5대를 도입해 총 27대의 기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B737-8 4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항공기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7일 에어부산 직원이 BX146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탑승구 앞에서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 소지 유무 확인과 배터리 선반 보관 금지 안내 후 '노 배터리 인사이드'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어부산)
지난달 7일 에어부산 직원이 BX146편 탑승객을 대상으로 탑승구 앞에서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 소지 유무 확인과 배터리 선반 보관 금지 안내 후 '노 배터리 인사이드'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어부산)

이와 함께 업계는 기내 안전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에도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 여객기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 이후, 기내 화재 및 비상 상황 대응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우선 에어부산은 지난달 7일부터 특정 노선을 대상으로 휴대 수하물 내 보조배터리 소지 유무를 사전에 확인하는 절차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탑승구에서 휴대 수하물 내 배터리가 있는지를 점검해 스티커나 택 등의 별도 표식을 부착하고, 기내 선반에는 표식이 부착된 수하물만 보관이 가능하도록 허용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6일부터 모바일 및 키오스크 체크인 단계에서 ▲보조 배터리 등 리튬 배터리를 직접 소지해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하고 ▲기내 선반 보관을 금지하는 등 리튬 배터리 관련 강화 규정에 대한 탑승객들의 동의 절차를 추가했다. 배터리 화재로 인한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기내에 화재 진압 파우치와 내열 장갑도 비치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항공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달부터 객실사무장을 대상으로 기내 안전 훈련을 강화했다. 비상 착륙, 기내 화재 등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과 승객 통제·탈출 지휘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비상 상황 대응 ▲책임 업무 실습 ▲항공 보안 교육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항공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비 인력 확충과 안전 시스템 강화를 서두르는 것은 필수적인 조치"라며 "항공기 기령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비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