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04.24 10:08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사진제공=한동훈 캠프)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사진제공=한동훈 캠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게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그가 보여준 행보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한 후보가 보여줬던 비상계엄 반대 및 탄핵 찬성 노선은 전통적인 보수층에게는 그에 대한 비토를 불러일으켰지만 이른바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에게는 대단한 각광을 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8:0 전원일치로 파면을 결정한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여서 날이갈수록 한 후보의 '계엄반대·탄핵찬성 노선'은 그의 장점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특히, 현재부터 향후에도 계속 진행될 후보자들 간의 토론회에서 중도-무당층 표심을 끌어오는데는 한 후보의 이 같은 입장이 더욱더 강점으로 부각될 소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과 무당층의 공통적인 요구사항이 '새로운 인물에 의한 국가 경쟁력 향상'과 '민생살리기'라고 본다면 한 후보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젊은데다, 이른바 '여의도 정치'에 물들지 않았다는 이미지도 강점이다. 

하지만, 그가 정치 경험이 적은 '신인'이라는 점은 아무래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뒤 정계에 입문했다. 그래서 그의 정치 경력은 1년 4개월 남짓이 전부다. 아울러, 지난 총선의 사령탑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지만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참패를 기록하며 '패장'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도 부담이다.

아울러, 전통적 보수층에게는 윤 전 대통령과의 의리를 지키지 않고 탄핵에 찬성하고 비상계엄에 반대했다는 '배신자'라는 굴레가 씌워져 있는 것도 유리한 점은 아니다. 한 후보가 대선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라도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 당내 경선에선 그의 이 같은 과거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잖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후보는 그가 당대표로 선출됐던 지난 전당대회를 제외하고 개인 선거를 치러보지 못한 점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인데다 검사라는 직업외에 다양한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서민생활의 애환에 대한 '짙은 이해'가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는다.

이밖에도 한 후보가 아직 '엘리트 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거나 '남녀노소를 두루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없다'거나 '진중함이 부족한 이미지여서 든든한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당내 다른 경선 후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도 확장성'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힘으로써 일부 극우적 주장을 펼치는 친윤계 및 윤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공직자로서의 깨끗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사법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는 대척점에 서 있다.

이에 더해 정치권에서는 비교적 젊은 연령대인 1973년생이어서 30~40 세대에 대한 소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최근 국민연금 개혁안에도 반대 입장을 펼치며 젊은 층의 표심을 얻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다. 

그를 위협하고 있는 요소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기반'이다. 아직은 국민의힘의 주류인 친윤계(친윤석열계)에 비해 한 후보를 따르는 의원들은 최대로 평가해도 20명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그가 당 대표 재임 당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주도적으로 당을 특정 방향으로 끌고가지 못했고, 지난해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이뤄진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쫓겨나다시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등 한계점을 노출했다.

특히 100% 여론조사인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에서는 당심이 50%가 반영되기 때문에 확실한 당내 지지층이 없다는 점은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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