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6 07:00
文정부 경제팀 이끈 개혁 성향 '비주류'…"유능한 대통령" 강조 속 존재감은 과제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자처하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경제통' 이미지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이번 경선에서 기득권을 타파하는 실용 정치, 합리적 중도 노선, 그리고 미래 먹거리 중심의 성장 전략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띄웠다.
김 후보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려면 실력과 책임 있는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위기일수록 유능한 리더십이 중요하다.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생과 경제, 안보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정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8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는 "감세 공약 남발은 정치적 기만"이라며 다른 후보들을 강하게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책적 정직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된다. 청계천 판잣집 출신으로 야간대학을 다니며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이후 경제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경제부처 요직을 두루 거친 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직에 올라 혁신 성장과 포용 성장 정책을 주도했으며, 퇴임 후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정치적 독자 노선을 개척하기도 했다.
이처럼 행정·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당내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기존 민주당 주류 그룹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으며, 원외 인사로서 전국적 조직력 역시 약점으로 꼽힌다. 비주류이자 외부 수혈 성격이 강한 그의 존재감이 경선 레이스에서 얼마나 부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책 면에서는 ▲디지털·에너지·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전략 ▲청년·고령층을 위한 소득 및 일자리 정책 ▲사회적 양극화 해소 방안 등이 뚜렷하다. K-콘텐츠, K-방산 등 수출 산업 고도화와 함께, 지역 균형 발전 공약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중도 통합' 이미지와 정책 설계 능력을 앞세워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당내 기반은 약한 편이다. 주류 정치 세력과의 거리감, 원외 정치인이라는 한계, 전국 조직력 부족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토론회 등 공개 무대에서 정책 역량은 돋보이지만, 이재명·김경수 등과 같은 정치적 팬덤이나 상징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 후보는 스스로를 '기득권과 담쌓은 실무형 인물'로 규정한다. "정치는 처음"이라는 발언처럼 자신이 기존 정치 문법과는 결이 다른 인물임을 강조하며 유능한 실용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제 위기와 사회 양극화 심화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김동연의 정책 중심 정치 실험이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향후 TV토론과 지역 순회 경선을 거치며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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