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4.29 16:25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 (출처=하워드 러트닉 페이스북 계정)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출처=하워드 러트닉 페이스북 계정)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현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눈치보기'로 일관했다.

29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6% 상승한 9만47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0.31% 오른 1억3657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보합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트럼프의 두 번째 정부 출범 첫 100일을 기념해 비트코인 매거진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러트닉은 바이든 전 행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태도를 언급하며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해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을 '미쳤지만 생산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에서 약속한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이 자신과 데이비드 색스, 그리고 상무부 및 정부 내 다른 비트코인 지지자들의 노력으로 신속히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출처=레이 달리오 엑스)
(출처=레이 달리오 엑스)

이 같은 발언에도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비트코인 옹호자로 알려진 레이 달리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무역 긴장이 탈세계화와 지속 불가능한 무역 불균형을 부추겨 통화, 정치, 국제 질서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행히도 우리는 더 나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되돌릴 수 없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불안정한 싸움과 변동성을 목격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및 증권)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일상적인 시장 움직임이나 정책 발표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더 큰 구조적 변화를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96% 상승한 1818.89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1% 오른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0.25% 하락한 2.28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0.57% 오른 609.47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1.66% 하락한 148.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53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1점·중립)보다 2점 높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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