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05 08:00
연준 '6월 인하' 가능성 높아…한은 29일 금통위서 금리 낮출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연휴가 끝나고 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이 다가온다.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우리시간으로 오는 7~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결과는 8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 정책금리는 2023년 7월 연 5.25~5.50%에 도달한 뒤 연속된 8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이후 작년 9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하, 이른바 빅컷이 단행되면서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시작됐고 11월, 12월 0.25%포인트씩 추가 인하돼 4.25~4.50%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1월과 3월 연속 동결됐다. 이에 한국은행 기준금리(2.75%)와는 상단에서 1.75%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은 기준금리는 1월 동결된 뒤 2월 0.25%포인트 인하됐고, 4월에는 재차 동결됐다. 한은은 대선 직전인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1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0.2%)하면서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2일 기준 5월 FOMC에서 정책금리가 4.25~4.50%로 유지될 확률은 95.0%에 달한다.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5.0%에 불과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6월로 예상된다. 6월 인하 확률은 59.5%로 동결(40.5%)을 상회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며 연준을 압박 중이고, 실제 미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0.3%)했으나 시장은 동결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원 연구원은 "5월 FOMC에서의 동결은 기정사실화"라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 지을 핵심 변수로, 트럼프 정책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 그에 따른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시그널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트럼프 관세 정책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 통화정책회의에 비해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다"며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관세에 따른 수입 급증에 의한 역성장이라 해도 민간 수요의 둔화 조짐이 보였고, 최근 발표된 노동시장 지표에서는 수요 약화가 나타나고 있다. 6월 회의에서 보험적 성격의 금리 인하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