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20 16:1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장 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공세가 강해지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포인트(-0.06%) 하락한 2601.80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26포인트(0.74%) 오른 2622.68에 출발해 전날의 낙폭을 만회하려 했지만, 장 후반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2억원, 61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홀로 114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0.18%) ▲SK하이닉스(1.30%) ▲KB금융(1.37%) 등은 상승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0%) ▲LG에너지솔루션(-4.12%) ▲현대차(-0.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6%) ▲삼성전자우(-0.65%) ▲기아(-0.33%) ▲HD현대중공업(-6.26%) 등은 주가가 내렸다.
SK하이닉스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를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 정의하며 AI 생태계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낸 뒤 상승 폭을 일부 축소하며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원자력발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독일정부가 유럽연합(EU) 법률에서 원전을 재생에너지와 동등하게 취급하려는 프랑스의 노력을 더 이상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던 독일이 입장을 바꾸면서 EU의 원전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 덕분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7.51%)와 더불어 우진(6.02%), LS일렉트릭(8.14%), 우리기술(7.92%) 등의 주가가 함께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증시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강보합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도 장 초반 262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장 중 상승폭을 축소하며 불안정한 흐름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트럼프발 정책 변수와 원달러 반등 등이 투자심리를 제약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1포인트(0.25%) 오른 715.55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5억원, 58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73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중 ▲펩트론(3.31%) ▲파마리서치(4.14%) ▲휴젤(1.03%) ▲리가켐바이오(7.50%) 등은 상승한 반면 ▲알테오젠(-0.63%) ▲레인보우로보틱스(-0.18%) ▲에코프로비엠(-5.76%) ▲HLB(-1.12%) ▲에코프로(-6.58%) ▲클래시스(-3.17%) 등은 하락했다.
실리콘투는 신규 브랜드 약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전날 대비 4300원(11.65%) 높아진 4만1200원에 거래됐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전일보다 3600원(10.84%) 상승한 3만6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미국과 일본 간 환율 논의 가능성에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5.4원 내린 1392.4원까지 떨어졌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을 통해 약달러 환경 하에서 원화의 점진적 강세를 전망한다"며 "가장 큰 변수는 환율 협상인데, 이는 원·달러 환율을 1300원 부근까지 낮출 수 있는 원화 강세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