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6.02 10:00
5월 23일부터 30일 ETF 수익률 톱 10. (자료=K-ETF)
5월 23일부터 30일 ETF 수익률 톱 10. (자료=K-ETF)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5월 마지막 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2차전지와 에너지 섹터가 압도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2일 K-ETF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5월 23~30일) 동안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2차전지와 에너지 섹터에 집중됐다.

가장 수익률이 돋보인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로, 일주일 동안 2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와 미래에셋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각각 17.2%, 16.6%로 그 뒤를 이었다.

2차전지 테마가 다시 시장을 주도하게 된 배경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정책 수혜 기대감이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면서 관련 산업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레버리지 상품이 수익률 상위권에 다수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적 반등 가능성을 보고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했음을 시사한다. 물론 높은 수익률은 높은 리스크를 수반하기에, 하방 위험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수익률 4위를 차지한 'TIGER 지주회사'는 12.5%를 기록하며 전통적 가치주 테마에 대한 재평가 기대를 반영했다. 주요 그룹주들의 자사주 소각 및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이어지면서 장기 보유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23일부터 30일 ETF 수익률 톱 10. (자료=K-ETF)

저탄소 전환 관련 친환경에너지기업을 담고 있는 ETF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댜.  ▲SOL KRX기후변화솔루션 ▲KODEX 기후변화솔루션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 등은 10% 이상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ETF 흐름은 '정책 테마+레버리지 고수익'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특히 정부의 코리아밸류업 정책,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 복합적 재료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김세종 K-ETF 대표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의 완성차 업체 제네럴모터스와 가격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오랜만에 반등헸다. 미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우리나라 2차전지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대선주자들의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공약이 발표되면서 기대감으로 인해 기후변화솔루션 ETF들이 크게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ETF의 상승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선 이후 정부 정책의 방향을 좀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 5개 상품이 주간 수익율 상위 명단에 올랐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3개, 한화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각각 1개 상품을 올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