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6.05 09:08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펀드 시장에서 투자자들 사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국내 순자산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 순자산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 ETF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2년 만에 두 배가량 성장한 금액이다. 

ETF란 주식처럼 증시에서 사고팔 수 있는 펀드를 일컫는다. 특히 개별 종목이 아니라 주가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특성이 강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기존 펀드보다 운용보수가 낮고, 투자 편의성이 용이해 개인 투자자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197조원을 넘어서며 곧 200조원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전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자, ETF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며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ETF 상장 종목 수 역시 곧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기준 국내 유통되는 ETF 개수는 총 984개다.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 간 점유율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상 최초로 ETF를 선보인 삼성자산운용(KODEX)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을 필두로 ▲한국투자신탁운용(ACE) ▲KB자산운용(RISE) ▲신한자산운용(SOL) ▲한화자산운용(PLUS) ▲키움투자자산운용(KIWOOM) ▲하나자산운용(1Q) 등도 새로운 ETF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ETF 시장이 단기간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유사한 상품의 이른바 '배끼기 상장' 논란이나 투자금 유입이 거의 미미한 '좀비 ETF'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또한 운용사들 간 지나친 수수료 경쟁에 금융당국은 운용사들의 운용 보수와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ETF시장은 해외와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며 "운용사들 간 수수료나 점유율 경쟁과 같은 단기적 지표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건전한 경쟁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던지 트렌드에 맞는 적합한 상품 출시를 더 고민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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