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09 15:30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추가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9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8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3% 하락한 10만54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전일 대비 0.70% 내린 1억450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하락한 이유는 5월 미국 CPI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주 수요일로 발표 예정인 5월 미국 CPI는 트럼프 관세가 물가에 미친 영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FX스트리트에 따르면 5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2.5%로, 4월(2.3%)보다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4월 2.8%에서 5월 2.9%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바클레이즈 소속 경제학자들은 이번 CPI 지표가 관세 관련 가격 상승의 초기 징후를 보여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암호화폐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금리 인하 기대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으며, 금융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인데스크는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네트워크 활동이 현저히 둔화됐으며, 일일 온체인 거래의 7일 이동 평균은 1년 만에 최저 수준(31만5480건)으로 떨어졌다"며 "금리 인하 지연은 시장에 하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18% 하락한 2482.93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3% 오른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0.81% 상승한 2.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0.16% 오른 648.87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0.09% 하락한 149.96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55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