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13 17:29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는 최후의 경고"라고 해석했다.
안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우리 당 지지율이 21%로 나왔다.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보다 낮은 데다, 46%로 오른 민주당과는 5년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13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0~12일 성인 1000명 대상 실시)에서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6%, 국민의힘 21%, 개혁신당 5%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지지율은 최근 5년 들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6·3 대선 직전(지난달 31일, 이달 1일) 실시된 조사 때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3%였는데, 불과 10여 일 만에 12%포인트나 급락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추출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이고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다. 응답률은 14.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의원은 또 "이렇게 당은 무너졌는데, 우리는 아직도 제 길을 못 찾고 있다"며 "오로지 차기 당권, 불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노리는 술수들만 보도되고 있다. 개혁, 변화, 반성에 대한 진정성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국민이 버린 '윤시앙 레짐'의 잔재에서 허우적 대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끝"이라고 진단했다. '윤시앙 레짐'이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앙시앵레짐(Ancien Régime·구체제)의 합성어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결국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파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껍데기뿐인 인적쇄신, 보여주기식 혁신으로는 아무 소용없다"며 "우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살아남으려면 피눈물 나게 반성하고, 파괴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권력 다툼을 내려놓고, 썩은 부분들은 끊어내고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기려고 바꾸는 게 아니다. 생존하기 위해 바꿔야 한다"며 "지금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소멸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