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5.06.12 14:11

"서방과 전략적 협력, 중·러와 수평적 관계 유지 중요 지렛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출처=한동훈 전 대표 인스타그램)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출처=한동훈 전 대표 인스타그램)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정조준 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 개최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인도-태평양 안보와 대서양 안보는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유럽 안보가 흔들리면 미국의 '아시아 프라이어리티(우선주의)' 전략이 타격을 입는다. 반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면 미국은 아시아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와 유럽의 유사입장국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공통된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 방산업은 이미 유럽 재무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국제 안보 질서를 적극적으로 안정시켜야 한다.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러티브적 관점에서도 대한민국과 유럽의 협력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서양 국가들이 아시아를 다시 지배하려 한다'며 아시아 국가 간 연대를 강조한다.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아시아인을 위한 아시아', '아시아 신안보관' 등이 이런 논리에서 비롯됐다"며 "그러나 우리는 인종이 아니라 '가치와 규범 중심의 국제 협력'을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계속해서 "주요국 전략가들이 강조한 '대서양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의 불가분성'은 가치를 중심으로 한 주장"이라며 "대한민국 역시 강대국 경쟁을 인종 갈등이 아닌 세계관 경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가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면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을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망의 '약한 고리'로 판단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파고들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은 중국 및 러시아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지렛대"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본을 제외한 G7 국가 전원이 나토 회원국이다. G7 회의에는 참석하면서 나토 회의에는 불참하는 행보를 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물론 중국, 러시아와의 과도한 마찰은 피해야 한다. 전략적 소통을 확대하고 서로의 레드라인을 확인해 오해를 방지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나토 정상회의 참석조차 회피하면서 굴종을 자처할 이유는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한국이 미국과 일본과의 삼각 공조를 소홀히 한다고 북·중·러 결속이 느슨해지지 않는다. 전략적 모호성은 대한민국의 운명만 더 모호하게 만들 뿐"이라며 "현재 외교안보라인의 인사난맥상이 나토 회의 불참 고려와 무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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