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6.20 14:34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함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을 향한 강경 메시지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7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8% 하락한 10만43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전일 대비 0.36% 내린 1억4415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하락한 이유는 미국의 중동 개입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현지시간) 트럼프는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날 트럼프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가까운 시일 내 이란과의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근거해, 공격 여부를 향후 2주 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이미 핵무기 생산 요건을 대부분 갖춘 상태"라며 "핵무기 생산이 완료되면 이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나아가 전 세계에 실존적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 같은 전운 고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리서치 기관 비트피텍스는 "비트코인은 유가 상승과 거시적 불확실성이 투자자 심리에 큰 부담을 주면서 7.33% 하락했고, 한 주간의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며 "이 사례는 시장이 과열된 국면일수록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알트코인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94% 하락한 2506.13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2% 내린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1.41% 하락한 2.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0.47% 내린 642.83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1.52% 하락한 144.70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48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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