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14 18:41
주행 성능·연비 우수…동급 최대 용량 배터리 탑재
헤드업 디스플레이 부재…승차감에서 일부 아쉬움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충전 안 하는 전기차'가 콘셉트인 하이브리드 SUV.
KG모빌리티(KGM)가 새롭게 선보인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렇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지난 3월 출시된 '토레스 HEV'에 이어, KGM이 내놓은 두 번째 하이브리드(HEV) 모델이다.
KGM은 지난해 8월 가솔린, 12월 바이퓨얼(가솔린+LPG)에 이어 하이브리드까지 추가하면서 액티언의 파워트레인(동력장치) 라인업을 확장했다.

액티언은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864대가 팔려 KGM 내수 판매의 10.2%를 차지했다. 빠르게 성장 중인 HEV 시장에서 KGM이 이번 모델을 통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기자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지난 11일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에서 열린 '액티언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만났다. 시승 코스는 경기 양평의 한 카페를 반환점으로 하는 왕복 약 94km 구간이다. 시내 주행과 고속 주행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 코스로 구성돼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차량의 성능을 점검할 수 있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첫인상은 강인했다. 가장 먼저 전면부 후드와 범퍼에 '건곤감리 4괘'를 활용한 LED 주간주행등(DRL)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후면부 역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리' 패턴을 적용, 한국적 디자인 감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12.3형 클러스터와 12.3형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일체형으로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주행 중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몰입감을 높였다. 또 2스포크 더블 D컷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뛰어나고, 오토 홀드 및 즐겨찾기 단축 버튼이 배치돼 편의성을 높였다.

실내 공간은 1열(1050mm), 2열(939mm) 모두 넉넉한 레그룸(다리 공간)을 확보해 온 가족이 타도 편안한 환경을 제공했다.
주행 성능은 전기차에 가까웠다. 전기차(EV)에서 HEV 모드로의 전환도 부드럽고 조용했다. 고속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아 정숙성도 뛰어났다. 핸들과 브레이크 반응도 민첩했다. KGM 관계자는 "토레스 HEV 시승에서 제기된 개선 사항을 이번 모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주변을 360도 인식하는 4코너 BSD 시스템은 전방 카메라, 전·후·측방 레이더 등 4개 감지 센서를 활용해 보다 안전한 주행을 도와줬다. 전후방 4대의 디지털카메라로 구현한 3D 어라운드뷰는 주차 시 유용했고, 앰비언트 라이트는 터널 주행 시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해줬다.
특히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기대 이상으로 우수해 고속 주행이나 장거리 운전 시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도 유용했다. 다만 주행 중 내비게이션 정보를 확인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없어 시선 분산이 발생한다는 점과 노면에 따라 승차감이 다소 불안정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전장은 4740mm, 전폭은 1910mm, 전고는 1680mm다. 130kW 대용량 모터로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00N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동급 최대 수준인 1.83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도심 주행 시 최대 94%를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공인 복합 연비는 넥센타이어 기준 ℓ 당 15.0km다. 가격은 개소세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할 경우, T8(단일 트림) 기준 3695만원이다. 이는 같은 하이브리드 모델인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3761만원부터),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3867만원부터)보다 저렴하다.

한편, 이날 KGM 측은 "동급 최대 배터리 용량과 최고 모터 출력,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강조했다.
토레스 HEV에 이은 두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 '액티언 HEV'가 KGM의 또 다른 흥행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