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16 17:52
외국인 차익 실현에 급락…우리·기업은행 낙폭 두드러져
몸집 작은 일부만 목표 PBR 상회…대다수 여전히 저평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은행주가 차익 실현 매물에 흔들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1%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6.54%), 기업은행(-5.23%) 등 주요 종목도 낙폭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급락세를 키웠다.
은행주는 연초 대비 50.8% 상승했다. 1년 반 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업계에선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수익 실현에 나설 시점이 도래한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는 여전히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 1년을 넘겼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금융권에선 국내 은행의 적정 PBR을 최소 0.8배 수준으로 본다. 하지만 16일 기준 이 수준을 넘어선 곳은 카카오뱅크(2.17배), 제주은행(0.97배), JB금융지주(0.81배)뿐이다.
KB금융은 한때 0.76배까지 올랐지만 다시 0.73배로 밀렸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0.62배, 0.60배에 머물렀다. 기업은행(0.49배), BNK금융지주(0.46배), iM금융지주(0.42배)는 여전히 PBR 0.5배를 밑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지 저점 대비 주가 상승 폭이 컸을 뿐 현 은행 평균 PBR 0.57배가 부담스러울 정도의 높은 밸류에이션도 아니다"라며 "자사주 의무 소각,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들이 뒷받침된다면 PBR 0.8배, 그리고 그 이상 상승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설령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온다고 하더라도 조정 폭이 깊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적이 받쳐주고 CET 1 비율이 끌어준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계속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밸류업 정책 시행 이후 은행주 PBR이 평균 0.5배에서 0.76배로 상승했다. 미쓰비시UFJ는 2023년 3월 0.6배에서 1년 만에 0.91배로 뛰었으며, 올해는 1.08배가 예상된다. 일본 은행주의 평균 PBR도 0.94배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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