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11.05 09:38

이자수익 둔화 속 비이자수익 비중 36%로 확대
MAU 2000만 육박, 고객 기반·플랫폼 경쟁력 강화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이자이익 둔화에도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고객 활동성 확대와 트래픽 증가를 기반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며 수익구조 다변화의 성과를 입증했다.

5일 카카오뱅크는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누적 당기순이익 37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대출이자수익이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8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2조3273억원) 중 비이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지난해 30%에서 6%포인트 상승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312억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었다.

비이자이익 증가는 대출 비교, 광고, 투자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부문의 확장 덕분이다.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사는 70곳으로 확대됐으며, 5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이 새롭게 참여했다. 3분기 대출 비교 서비스 실행 금액은 1조2240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전북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선보여 통합 대출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 부문에서는 MMF박스 출시와 펀드 서비스 개편 효과로 펀드·MMF 합산 잔고가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앱 내에 '투자탭'을 신설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눈에 비교·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3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624만명으로, 올해 들어 136만명이 새로 유입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97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4만 명으로 역대 최대 트래픽을 기록했다. 앱테크, PLCC, 모바일신분증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장이 고객 활동성 증가에 기여했다.

수신 잔액은 65조7000억원으로, 올해에만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모임통장 이용자는 1220만명, 잔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전체 요구불예금의 27%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에 대화형 AI 기능을 적용하고, 내년에는 시니어·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군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3분기 말 총여신 잔액은 45조2000억원이다.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약 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32.9%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여신 순증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연체율은 0.5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0.11%포인트 낮은 1.81%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금융지원 등 포용금융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그랩과의 제휴를 통해 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태국 SCBX와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 중인 '가상은행'사업도 내년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며 "글로벌 진출 확대, AI 기반 앱으로의 진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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