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은 31일 특검 소환에 응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9일과 30일 소환에 응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특검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이에 특검은 오늘 오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줬고, 이에 대한 대가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명 씨는 이날 김건희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29일 오전 10시 피의자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불응했다. 이에 특검이 30일 오전 10시 재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번에도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불출석했고, 특검은 예고한 것처럼 체포영장을 곧장 청구했다.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김건희특검은 조만간 서울구치소에 수사진을 보내 강제구인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체포영장 발부 시 특검보와 검사를 1명씩 구치소에 투입,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