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7.31 17:23

수익성·경영원칙 내세운 JB vs 성장세 불안한 iM

(자료=각 사)
(자료=각 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JB금융지주는 상반기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효율성을 입증했다. 반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금융은 외형을 키웠지만 질적 성장은 더딘 모습이다.

◆순익 3701억원…JB, 안정적 수익 창출 구조 입증

31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은 상반기 37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ROE는 13%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견조한 순이자마진(NIM)과 건전성 지표를 유지한 결과다.

계열사의 고른 성장과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확보가 포트폴리오 균형에 기여했다.

또 JB금융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기준 주당 16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연간 배당성향 25% 이상 유지 방침도 재확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JB금융은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과 내실을 중시해 왔고, 올해 상반기 실적이 이를 입증한 셈"이라며 "NIM·CIR·ROE 등 핵심 지표에서 지방금융 중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iM금융은 시중은행 전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은 30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2% 증가했지만,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iM증권은 5분기 연속 적자 끝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대규모 PF 충당금 여파에서 벗어난 데 따른 반등 효과로 해석된다.

iM뱅크는 우량 여신 중심의 대출 성장을 강조했지만, 그룹 NIM은 1.89% 내외로 JB금융(2.54%)보다 낮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64%로 JB금융보다 높았다.

충당금 적립 규모는 줄었지만 향후 리스크 관리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iM금융 해외사업 '완패'…'캄보디아 사기' 여진 지속

해외 실적에서 양사의 희비가 갈렸다.

전북은행의 국내 순이익은 920억원에 불과하지만, 해외 자회사 PPC뱅크가 250억원을 벌어들이며 총 순익은 1166억원으로 늘었다. 베트남(JBSV)과 미얀마(JBCM)도 각각 11억원, 15억원의 이익을 냈다.

JB금융의 글로벌 손익 비중은 1분기 6.70%에서 2분기 7.66%로 확대됐다.

반면 iM금융은 해외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법적 리스크가 더 부각됐다.

올해 초 대구고등법원은 김태오 전 회장에게 징역 2년·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캄보디아 자회사 DGB SB의 상업은행 인가 취득 과정에서 현지 공무원에 로비 자금 350만달러를 제공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공범으로 기소된 글로벌본부장도 같은 형량을 받았고, 다른 임직원 2명도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2년,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김 전 회장은 대법원에 상고했다.

iM금융은 전국 단위 은행 전환과 함께 동남아시아 틈새시장 공략을 선언했지만 해당 사건으로 해외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투자 원칙 세운 JB금융…격차는 '경영 철학'

iM뱅크는 PRM제도 등 실험적 영업 전략을 추진했다.

소속 지점 없이 1인이 여신을 개별 담당하는 '1인 지점장' 방식은 초기에 성과를 냈다. PRM 여신은 1년 새 3조7618억원에서 4조3949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PRM 연체율은 0.11%에서 0.94%로 급등해 은행(0.93%) 수준을 넘었다. 무리한 성장 전략이 리스크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JB금융은 수익성을 기준으로 해외 전략을 명확히 설정했다.

김기홍 회장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KB부코핀파이낸스 지분 85%를 290억원에 인수한다"며 동남아 진출 확대를 선언했다. 동시에 "ROE 13% 이상을 충족하지 않으면 해외 진출하지 않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국내에선 외국인대출 시장을 선점했다. 전북은행의 점유율은 70%, 월 평균 대출은 700억원 수준이다. 평균 대출기간은 15개월, 재대출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연말까지 외국인대출 8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신용리스크가 반영돼 내국인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외국인 대출은 고수익이 가능해 JB금융의 수익 기반 다지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처럼 JB금융은 '이익의 질', iM금융은 '회복 속도'로 상반기 실적을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JB금융이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성과로 차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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