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8.06 15:24
5대 지방은행 당기순이익 비교. (자료제공=각 사)
5대 지방은행 당기순이익 비교. (자료제공=각 사)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5대 지방은행이 2025년 상반기 총 93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역성장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고정이하여신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측면 모두에서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특히 일부 은행은 충당금전입액이 늘어나며 비용 압박도 가중됐다.

6일 부산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전북은행·iM뱅크가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316억원으로, 전년 동기(9396억원) 대비 0.85% 감소했다.

◆이자이익 둔화, NIM 하락과 궤 같이해

은행별로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남은행은 전년 동기(2043억원) 대비 22.42% 감소한 1585억원, 광주은행은 7.88% 감소한 148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iM뱅크는 2564억원으로 22.04% 증가하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총 2조7439억원으로, 전년(2조8045억원) 대비 2.16% 줄었다. 5개 은행 중 iM뱅크(5.41%), 광주은행(6.28%), 경남은행(1.03%)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전북은행(2.67%)과 부산은행(0.70%)은 소폭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NIM은 자산 대비 이자수익률로,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지방은행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지표다.

2분기 기준 부산은행의 NIM은 1.90%로, 전년 동기(1.92%)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경남은행은 같은기간 1.87%에서 1.80%로 0.07%포인트 낮아졌다. iM뱅크는 1.97%에서 1.77%로 0.2%포인트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개별 수치가 아닌 합산 기준으로 공시됐으며, 두 은행의 합산 NIM은 2.73%에서 2.54%로 0.19%포인트 떨어졌다.

비이자이익은 은행별 편차가 컸다. 부산은행은 전년(181억원) 대비 72.93% 늘어난 313억원을 기록했고, iM뱅크도 599억원으로 31.07% 증가했다. 광주은행 역시 10.68% 늘어난 487억원이었다.

반면 경남은행은 44.24% 줄어든 363억원으로 감소했고, 전북은행은 -10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5대 지방은행 충당금전입액 비교. (자료제공=각 사)
5대 지방은행 충당금전입액 비교. (자료제공=각 사)

◆충당금전입액 축소에도…커버리지 비율 하락

부실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은 대부분의 은행에서 줄었다. iM뱅크는 전년(2302억원) 대비 43.27% 감소한 1306억원, 광주은행은 19.08% 감소한 742억원, 전북은행은 13.72% 줄어든 65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전년(1271억원)보다 46.73% 늘어난 1865억원, 경남은행은 33.37% 증가한 1075억원으로 나타났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전입액 축소는 단기적으로 순익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iM뱅크의 순익 급증 역시 충당금 축소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입액 축소는 부실 대응 여력 감소 또한 의미한다. 이를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비율은 모든 은행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부산은행은 160.33%에서 117%로, 경남은행은 222.44%에서 108.85%로 낮아졌다. iM뱅크는 214.30%에서 183%로, 31.30%포인트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은 5개 은행 모두에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경남은행은 전년 대비 118.01% 급증한 3874억원, 부산은행은 43.42% 늘어난 6527억원이었다. iM뱅크은 24.47%, 광주은행은 38.97%, 전북은행은 38.17% 증가했다.

연체율 또한 전행 상승했다. 전북은행은 1.58%로 전년 대비 0.63%포인트 증가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경남은행도 0.57%포인트 상승해 1.02%를 나타냈다. 부산은행(0.94%), iM뱅크(0.93%), 광주은행(0.76%)도 모두 전년 대비 0.27%포인트, 0.22%포인트, 0.13%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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